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 책을 리뷰하면서 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생겨 바로 <내면소통>이라는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내면의 목소리와 대화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대화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내면소통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마음의 흐름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작업입니다. 김주환 교수의 책을 통해서 감정조절, 마음 챙김과 연결된 내면소통의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1.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 개념
김주환 교수는 내면소통을 "자기 자신과의 진정한 대화"로 정의합니다. 그의 대표 저서인 『내면소통』에서는 인간의 감정이 일어나는 메커니즘부터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까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연세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며 ‘감정의 자유’를 중요 키워드로 강조합니다. 그는 우리가 외부 환경보다 내면의 반응에 더 지배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내면소통을 제시합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인지된 감정’을 직시하고 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입니다. 김 교수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관찰하고 말로 풀어내는 능력이 진정한 자기 치유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내면의 대화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회복되며, 감정과 생각을 건강하게 조율하는 힘이 생긴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그는 내면소통을 ‘심리적 면역력’의 강화로 연결 지으며, 외부의 자극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만의 중심을 잡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자아를 확장하고 진정한 자유를 찾는 여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감정조절을 위한 내면의 기술
김주환 교수는 감정조절을 '감정을 이해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으로 봅니다. 내면소통은 바로 이 감정조절의 핵심 도구로 작용합니다. 우리는 상황이 아닌 '그 상황에 대한 해석'에 따라 감정 반응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무례한 말을 했을 때 그 상황을 ‘공격’으로 해석하면 분노가 치밀고, ‘그 사람이 힘든 상태일 수 있다’고 해석하면 연민이 생깁니다. 내면소통은 이러한 감정의 출처를 탐색하고, 그 감정이 왜 발생했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김주환 교수는 이를 통해 ‘감정의 자동반응’을 줄이고, 보다 의식적인 감정 표현이 가능해진다고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판단 없이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는 감정일기를 쓰는 습관을 통해 자신이 반복적으로 느끼는 감정 패턴을 파악할 것을 권합니다. 이는 감정조절의 출발점이며,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나는지 명확히 하면 자연스럽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3. 마음 챙김과 내면소통의 연결
김주환 교수는 마음 챙김을 "지금 이 순간의 내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명상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에 가깝습니다. 마음 챙김은 내면소통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우리는 자주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에 사로잡혀 현재를 놓칩니다. 마음 챙김은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예를 들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흐름을 인식하고, 더 차분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마음 챙김 훈련이 감정조절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뇌의 전두엽 활성화를 높여, 더 이성적이고 평온한 판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마음 챙김은 자기 연민을 높이고, 내면의 목소리를 비난이 아닌 따뜻함으로 대하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그는 ‘1일 10분 마음 챙김 루틴’을 추천하며, 아침에 잠깐이라도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내면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실질적 훈련이며,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됩니다.
보통 육아를 할 때에도 아이들에게 감정을 통제하고 억제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자랐던 것 같고 제 아이들에게도 감정을 발산하라기보다 '참아라 울지 마라' 며 감정을 통제하고 억제하는데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김주환 교수의 내면수업을 통해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시해야 할 대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 감정과 내면을 제대로 마주하면서 어떻게 하면 감정이 조절할 수 있을지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중 내면소통은 단순한 자기 성찰을 넘어 감정조절과 마음 챙김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인 것입니다.